안녕하세요. 오늘은 스페이사이드 지역의 숨은 보석이라 불리는 모틀락(Mortlach) 위스키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모틀락은 오랜 역사와 독특한 증류 방식으로 애호가들에게 ‘육즙 가득한 위스키‘라는 별칭을 얻은 브랜드 입니다. 특히, 싱글몰트 라인업인 12년, 16년, 20년은 세계적으로도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 모틀락의 역사, 증류 방식, 주요 라인업, 맛과 향의 특징, 가격대 등 모두 정리해 보겠습니다.
모틀락 위스키(Mortlach)
1. 모틀락 위스키의 역사
모틀락 증류소는 1823년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 더프타운(Dufftown)에 설립되었습니다. 아시는 것 처럼, 스페이사이드는 세계 위스키 생산의 중심지로, 모틀락은 그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증류소 중 하나입니다. 흥미롭게도 더프타운에는 현재 7개의 유명한 증류소가 있는데 모틀락은 그 중 첫번째로 문을 연 증류소입니다.
모틀락은 디아지오(Diageo) 그룹에 속해 있으며, 오랜 기간 동안 ‘블랜디드 위스키의 숨은 원액’으로만 사용되었습니다. 특히 조니워커 블루 라벨이나 블랙라벨의 깊은 풍미 뒤에는 모틀락 원액이 숨어있다는 사실은 애호가들 사이에서 잘 알려져 있습니다. 2014년에 이르러서야 모틀락이 본격적으로 싱글몰트 라인업을 내세우며, 독립적 브랜드로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2. 독특한 증류 방식: 2.81회 증류
모틀락 위스키가 특별한 이유는 바로 독창적인 증류 방식에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스코틀랜드 위스키는 2회 또는 3회 증류를 거치는데, 모틀락은 독자적인 계산을 통해 2.81회 증류라는 독특한 공정을 사용합니다.
이는 단순한 수학적 개념이 아니라, 실제로 증류기와 원액을 분할해 여러차례 증류한 후 다시 합쳐내는 매우 복잡한 방식입니다. 그 결과, 일반적인 스페이사이드 위스키보다 훨씬 더 무겁고 고기 육즙 같은 풍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 덕분에 모틀락은 ‘더프타운의 짐승’ 이라는 별칭까지 얻게 됩니다.
3. 모틀락 싱글몰트 주요 라인업
1) 모틀락 12년 (Mortlach 12 year old)
숙성: 셰리 캐스크와 버번 캐스크 혼합 숙성
도수: 약 43.4%
색상: 따뜻한 골드 톤
향: 말린 과일, 다크 초콜릿, 은은한 꽃향
맛: 달콤한 꿀, 오크 스파이스, 약간의 육즙이 느껴지는 묵직한 바디감
특징: 입문자도 즐기기 좋은 밸런스형 제품으로 모틀락 특유의 풍미르르 처음 접하기에 적합함
가격: 약 8~10만원대
2) 모틀락 16년 (Mortlach 16 year old)
숙성: 셰리 캐스크 중심
도수: 43.4%
색상: 진한 호박빛
향: 잘 익은 자두/체리/레드베리류 과일
맛: 진한 셰리의 달콤함과 묵직한 바디, 약간의 가죽향과 스파이시함이 어우러짐
특징: 셰리 폭탄 위스키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제품으로, 모틀락만의 ‘육집 풍미’가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제품임
가격: 약 15만~18만원대
3) 모틀락 20년 (Mortlach 20 year old)
숙성: 셰리 오크 캐스크 장기 숙성
도수: 43.4%
색상: 깊은 마호가니 색상
향: 다크 초콜릿, 에스프레스, 검은 건포도, 시가 박스의 은은한 향
맛: 묵직하고 복합적인 풍미, 달콤한 과일향과 스파이스, 오랜 숙성에서 오는 깊은 여운
특징: 고급스러운 라인업의 정점. 애호가들이 ‘모틀락의 진짜 얼굴’을 느낄 수 있다고 평가하는 제품임
가격: 약 25만원 이상
4. 맛과 향의 특징
모틀락의 공통된 특징은 묵직함과 육즙감입니다. 보통 스페이사이드 위스키는 과일향과 부드러움으로 유명하지만, 모틀락은 여기에 고기 육즙 같은 중후한 무게감을 더합니다. 때문에 처음 마셔본 사람은 ‘이게 정말 스페이사이드 위스키가 맞나?’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또한, 셰리 캐스크 숙성이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달콤한 과일 향과 초콜릿, 오크 스파이스가 공존하는 복합적인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모틀락의 바디감은 무겁지만, 동시에 밸런스가 뛰어나 장시간 음미해도 질리지 않는다는 평을 듣습니다.
모틀락은 일반적인 스페이사이드 위스키와는 다르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평이지만, 일단 그 묵직한 육즙 같은 풍미에 빠지면, 쉽게 벗어나기 힘든 매력을 지녔습니다. 특히 블렌디드 위스키 마니아라면 모틀락의 원액이 주는 차이를 금세 느낄 수 있습니다.
오늘은 스페이사이드의 숨은 괴물, 모틀락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2.81회라는 독특한 증류 방식, 묵직한 육즙 풍미, 셰리 캐스크 숙성의 깊은 향미가 어우러진 강렬한 개성의 모틀락은 입문자라면 12년부터, 셰리 애호가라면 16년, 고급스러운 경험을 원한다면 20년을 추천합니다. 위스키 세계에서도 흔치 않은 개성을 가진 모틀락 한번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글에서도 또 개성있는 싱글몰트 위스키를 소개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