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큐어 Story-5] 세계에서 가장 많이 마시는 술, 중국의 바이주 (Baijiu)

안녕하세요. 오늘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된다는 술. 바로 중국의 ‘바이주(Baijiu)’에 대한 역사와 특징, 대표 바이주 브랜드 등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마시는 술, 중국의 바이주 (Baijiu)
중국의 바이주 (Baijiu)




About 바이주 (baijiu)

세계 주류 시장을 이야기할 때 위스키, 보드카, 와인, 샴페인 등을 먼저 떠올리지만, 사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술은 바로, 중국의 바이주입니다. 바이주는 한자로 ‘흰 술’ 이라는 뜻을 가지며, 투명하고 맑은 색이 특징인 증류주입니다. 도수는 일반적으로 40도에서 60도에 이르러 한국의 소주보다 훨씬 강합니다.

바이주는 단순히 중국인들이 즐겨 마시는 술을 넘어, 문화와 의례, 외교와 비즈니스까지 아우르는 중국 사회의 핵심적인 주류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결혼식, 명절, 비즈니스 접대 자리에서 빠지지 않는 음료며 특히 정치외교 무대에서 국가대표 술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이주의 역사와 기원

바이주의 역사는 수천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중국에서는 이미 춘추전국시대부터 곡물을 발효해 술을 만들었고, 점점 증류기술이 발전하면서 지금의 바이주와 비슷한 형태의 술이 등장했습니다.

특히, 명나라와 청나라 시기를 거치면서 증류 기술이 더욱 정교해졌고, 각 지방별로 고유한 원료와 발효법을 사용하여 다양한 맛을 가진 바이주가 발전했습니다. 오늘날에는 5,000개 이상의 바이주 브랜드가 존재하며, 지역마다 개성이 뚜렷하게 있습니다.





 

바이주의 제조 방식과 특징

바이주의 가장 큰 특징은 곡물 발효 방식입니다. 쌀, 수수, 보리, 옥수수 등 다양한 원료를 사용하며, 발효에는 ‘취’라는 특별한 발효제를 넣습니다. 이 취는 곰팡이, 효모, 박테리아가 혼합된 스타터로, 원료를 빠르게 발효시키며 독특한 향을 만들어냅니다.

증류 후 오크통 숙성을 거치지는 않고 곧바로 저장 숙성하여 투명한 색을 유지하는데, 덕분에 맑고 투명하지만 향은 매우 강렬한 술이 완성됩니다.

바이주의 향은 보통 네가지로 분류합니다.

  1. 마오타이향(Sauce Aroma) – 간장, 된장 같은 발효된 풍미
  2. 농향(Strong Aroma) – 진하고 묵직한 과일향과 달콤함
  3. 청향(Light Aroma) – 깔끔하고 청량한 곡물향
  4. 기타 지역향(etc.) – 브랜드 별 독창적 스타일
 

대표적인 바이주 브랜드

중국에는 수많은 바이주 브랜드가 존재하지만, 특히 유명한 브랜드는 전세계적으로 고급 술의 대명사로 꼽힙니다. 아래 몇가지를 소개합니다.

마오타이 (Maotai)

중국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바이주로, 귀주성 마오타이 지역에서 생산됩니다. 국빈 만찬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며, ‘중국의 국가 술’로 불립니다.
가격은 보통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에 이르는 고급 술입니다.

우량예 (Wuliangye)

쓰촨성 이빈에서 생산되는 대표적인 농향 바이주입니다. 다섯가지 곡물(쌀, 찹쌀, 옥수수, 보리, 수수)로 만들어 풍부한 맛을 내며, 가격은 20만원대부터 시작합니다.

펀주 (Fenjiu)

산시성에서 생산되는 청향 바이주의 대표 브랜드로, 깔끔하고 부드러워 특히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술입니다. 5만원에서 10만원대 가격으로 대중들이 구입하기 좋습니다.




바이주의 가격과 소비 문화

바이주의 가격대는 천차만별입니다. 대중적으로 마시는 저가형 제품은 1병에 1만원 이하로도 구매할 수 있지만, 프리미엄 부랜드는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을 호가합니다.

중국에서는 중요한 행사나 명절, 특히 춘절 시즌에 선물용으로 고급 바이주를 구입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마치 한국에서 명절에 한우세트나 고급 와인을 선물하듯, 중국에서는 마오타이나 우량예 같은 고급 바이주를 선물로 주고 받습니다.

또한, 비즈니스 자리에서는 거래 성사를 위해 ‘건배’를 외치며 잔을 비우는 문화가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음주를 넘어 신뢰와 의리, 협력의 상징으로 여깁니다.

바이주의 세계화와 미래

한때는 중국 내수 시장에만 머물렀던 바이주는 최근들어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해외 화교 사회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 등 고급 주류 시장에서도 점차 입지를 넓히고 있습니다.

또한, 세계 주류 업계에서는 ‘다음 럭셔리 술은 위스키가 아닌 바이주가 될 것’이라는 호평도 나옵니다. 이미 마오타이는 글로벌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 술 브랜드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바이주는 단순한 술이 아니라 중국의 역사와 문화, 사람들의 삶이 녹아 있는 주류입니다. 강렬한 도수와 독특한 향 때문에 처음 접할 때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알고 보면 그 안에 오랜 전통과 역사가 담겨 있습니다.

만약, 새로운 술을 경험해 보고 싶다면, 한번쯤은 바이주에 도전해 보시는 건 어떨지요? 입안 가득 퍼지는 강렬한 풍미와 함께 중국이라는 거대한 문화의 숨결을 느낄 수 있을 것 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