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신맛과 단맛 그리고 타닌이 조화를 이루는 레드와인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레드와인의 대표 품종인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피노누아부터 조금은 생소할 수 있는 네비올로, 진판델, 산지오베제 등 여러 레드와인 포도 품종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합니다.
1. About 레드와인
레드와인은 직관적인 이름 그대로 붉은색의 와인을 말하며, 영어로는 Red Wine, 프랑스어로는 Vin Rouge(또는 Rouge) 라고 표기 합니다. 포도 껍질을 제거하지 않고 발효를 시킴에 따라 특유의 검붉은색이 나오고 기본적으로 살짝 떫은 맛이 납니다.
레드와인을 제조하기 위해서는 1) 포도수확, 2) 파쇄, 3) 1차발효, 4) 압착, 5) 2차발효, 6) 정제, 7) 숙성, 8) 여과 후 병입이라는 과정을 거칩니다.
1차발효에서는 포도껍질에서 최대한 많은 빛깔과 맛을 우려내야하며 보통 레드와인이 화이트와인보다 높은 온도에서 발효를 하게 됩니다.
원하는 색깔이 나오게 되면 포도즙을 얻기 위한 압착 공정에 들어가는데 각 와이너리 레드와인의 특성에 맞게 포도 씨까지 으깨어 타닌 성분을 추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후, 2차발효는 1차발효 후 얻은 포도즙과 포도씨까지 압착해서 얻은 포도즙을 함께 섞어 오크통이나 스테인레스 통에서 발효를 시키는데 와인의 맛을 좀 더 부드럽게하고 세련되게 만들기 위한 과정으로 포도에 들어있는 산 성분이 박테리아에 의해 젖산으로 변하도록 만들어 맛을 보강하는 원리입니다.
2차발효까지 끝나게 되면 남은 찌꺼기를 분리하기 위한 정제(여과)를 시작하는데 보통 필터를 사용해 정제하고 새로운 통에 옮겨 담습니다. 와인은 병입 순간부터 숙성하기 시작하는데, 병에 들어가서 숙성하는 동안 탄닌과 신맛이 조금 약해지며 부드러워집니다. 와이너리 제조 공법에 따라 몇달 또는 몇년 동안 와이너리 셀러에서 숙성되고 완벽한 품질을 만든 후에 최종 소비자에게 판매가 됩니다.
2. 레드와인 포도 품종, 레드와인 추천
2.1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카베르네 소비뇽은 세계에서 가장 널리 재배하는 레드와인 포도 품종으로 면적만 서울시 약 여섯배 이상의 어마어마한 규모로 재배되고 있습니다. 카베르네 소비뇽은 프랑스 보르도 대표 품종으로, 와인의 색은 짙은 적색을 띠며 숙성되면 맑은 느낌의 짙은 홍색이 됩니다. 보르도 지방 뿐만아니라 신대륙의 캘리포니아, 칠레, 호주 등에서도 재배되는데 보르도 지방은 보통 다른 품종과 혼합하여 와인을 만들며, 신대륙에서 재배한 카베르네 소비뇽은 단일 품종으로 와인을 만들기도 합니다.
이 카베르네 쇼비뇽이 더욱 유행하게 된 계기 중 하나는 ‘파리의 심판’이라 불린 1976년에 열린 와인 블라인드 테이스팅입니다. 당시에도 프랑스 와인은 최고급 이미지가 있었고 프랑스 외 지역에서도 프랑스 와인을 이기려는 움직임이 있었는데, 그 중 미국 캘리포니아가 품질 좋은 포도를 재배할 수 있는 환경으로 각광받았고 여러 인물들의 공헌으로 캘리포니아 지역의 와인 품질이 급속히 좋아졌습니다.
이런 세간의 관심 속에 미국 와인의 품질이 상당한 것을 보고 프랑스 와인과 한번 비교해볼까?라는 의문점이 있었고 당시 저명한 와인 평론가 11인(11인 중 9인은 프랑스인)이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였는데, 레드와인 1등을 차지한 와인이 미국의 1973년산 스택스 립 와인 셀러 S.L.V. 카베르네 소비뇽이었습니다. 화이트와인은 더 처참하게 프랑스의 패배였다고 하고, 이 사건은 당시 와인 업계에선 엄청난 쇼크였다고 합니다.
2.2 메를로(Merlot)
지빠귀를 뜻하는 프랑스어에서 유래한 메를로는 유독 달콤하고 과즙이 많은 이 포도를 종달새들이 즐겨 먹었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어졌다고 합니다. 메를로 역시 카베르네 소비뇽과 함께 보르도 지역에 널리 퍼져있는 품종으로, 자두, 체리, 베리류 등의 과일향과 장미향같은 꽃향기가 나며 와인은 적색빛깔을 띕니다. 숙성은 빠른 편이지만 맛은 진하고 깊이가 있으며 단맛이 강하기 때문에 레드와인 중에서 초보자가 가장 마시기 쉬운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특성으로 레드와인이지만 음식 없이 와인만으로도 즐기기 쉬우며, 기후와 토양에 따라 메를로는 광범위한 향과 맛을 내기 때문에 여러 음식들과의 매칭에서도 아주 훌륭합니다.
사실 피노누아, 시라즈까지 오늘 소개하려고 했었는데 글을 준비하다보니 예상보다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오늘은 여기에서 글을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빠르게 다음 글 이어갈 예정이며 피노누아, 시라즈, 카베르네 프랑, 산지오베제, 진판델, 네비올로, 말벡, 피노타지까지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기대 부탁 드리겠습니다.
지난시간에는 ‘와인 역사, 포도 재배 요소’에 대해서도 알아보았으니 궁금하신 분들께서는 아래 링크로 확인 부탁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