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Story-12] 라프로익 쿼터 캐스크 10년 25년 1815 (Laphroaig)

안녕하세요. 오늘은 ‘Love it or Hate it’ 슬로건으로 한때 유명했던, 의약품 맛이 나는 것으로 유명하고 호불호가 많이 갈리지만 한번 빠지면 중독적인 맛이라는 싱글 몰트 위스키 라프로익에 대해 라프로익 쿼터 캐스크 등 주요 제품 별 가격과 특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라프로익 쿼터 캐스크 10년 25년 1815
라프로익 쿼터 캐스크 10년 25년 1815

About 라프로익 (Laphroaig)

1815년 설립된 라프로익은 스코틀랜드의 아일라(Islay)라는 작은 섬에서 200년 넘게 싱글 몰트 위스키를 생산하는 증류소로, ‘드넓은 만의 아름다운 습지’라는 뜻에 맞게 습지대로 인한 풍부한 피트(Peat)와 거친 바다 향으로 숙성된 강렬한 마무리가 특징인 위스키인데, 이 피트를 태울 때 발생하는 연기로 보리를 건조하게 되면 피트 특유의 풍미인 소독약이나 의약품 향이 배면서 풍미가 형성된다고 합니다. 이런 특징에서였을진 모르겠으나, 1910년대부터 약 20년간 미국 주류업은 음주 남용으로 인한 사회 문제를 개선하고자 ‘금주법’을 시행했고 당연히 스카치 위스키를 포함한 대다수의 알콜 수입도 금지되며 알콜 소비량이 절반 가까이 줄어 들었는데, 당시 ‘의약품’이라는 명칭으로 미국 내 유통이 되었던 위스키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게 바로 ‘라프로익 (Laphroaig) 입니다. 추측하길 당시에 라프로익의 맛을 보고 의약품이라고 생각하고 통관을 시키지 않았을까 합니다.





라프로익은 두가지의 재미난 점이 있는데요. 첫번째로 이 제품을 구매하면 위스키 케이스 안에 증류소의 땅문서를 넣어 준다고 합니다. 실제로 시리얼 번호를 라프로익에 등록하면 구글맵에서도 검색 가능하다는데요. 실제로 소유권을 주장할 순 없겠지만, 증류소를 방문할 경우 1년에 한번 위스키 1잔을 제공한다고 하니 색다른 마케팅인 것 같습니다.
두번째로는 아일라 내 증류소 중 유일하게 프린스 오브 웨일스라는 로얄 워런트를 받았는데요. (로얄 워런트는 영국의 로열 패밀리가 직접 사용하고 품질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1994년 당시 왕세자가 사고로 아일라 섬에 불시착 했는데 마침 근처의 라프로익 증류소에 들러 위스키를 마셔보고 크게 감탄하며 직접 수여했다고 합니다.

라프로익 주요 제품 별 가격, 특징

싱글 몰트 스카치 위스키 중 강하고 거친 축에 속하는 개성이 강한 라프로익은 앞서 소개한 슬로건처럼 굉장히 호불호가 강한 위스키 중 하나입니다. 아일라 지방 특유의 훈연과 바다향 등 복잡하게 섞인 향들이 한꺼번에 치고 올라온 뒤 토피, 바닐라, 초콜릿 등 잔잔한 달콤함과 고소한 맛이 어우러지면서 여운이 길지 않게 끝나버립니다. 이런 라프로익의 주요 제품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라프로익 쿼터 캐스크
쿼터 캐스크

1. 라프로익 쿼터 캐스크 (Quarter Cask)

라프로익 쿼터 캐스크는 전통 방식을 적용한 제품으로 최소 5년은 일반 Cask에 숙성시킨 후 7개월은 1/4 크기의 새 Cask에 옮겨 추가 숙성하는 방법으로 만든 제품입니다. 라프로익 10년 제품보다도 알콜 도수가 5% 높지만 부드럽기 때문에 애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는 위스키 입니다. 숙성연도는 미표시(NAS, None Aging Statement)며, 훈제 코코넛과 바나나 향이 나는 깊고 복잡한 맛에 놀라울 정도의 부드러운 달콤함이 있습니다. 알콜도수 48%, 700ml 기준 약 10만원~12만원 수준에서 구매할 수 있으십니다.





라프로익 10년
라프로익 10년

2. 라프로익 10년

10년은 라프로익의 본연의 개성이 잘 표현된 제품으로 올로로소 셰리 Cask의 달콤함과 복잡함이 조화를 이룹니다. 엷은 황갈색을 띠며 마누카 꿀에 강하고 스모키하며 의약품 향이 많이 납니다. 달콤하고 향기로운 토피, 메이플 시럽, 다크 초콜릿의 맛과 향이 뒤를 이으며 달콤함과 약간의 소금맛이 나며 마무리가 됩니다. 알콜도수 43%, 750ml 기준 약 7만원~9만원 정도 가격 형성이 되어있습니다.

라프로익 25년
라프로익 25년

3. 라프로익 25년

라프로익 25년은 알콜도수 51.9%인 Cask Strength 제품으로 최상의 질감과 뛰어난 풍미를 자랑합니다. 절제된 스모키한 향과 달콤함이 쌓여 속이 꽉 찬 조화를 느낄 수 있고 입안 가득 부드럽게 코팅해 줍니다. 이어서 나무 향신료와 훈제 베이컨 향, 말린 과일 향, 의약품 향이 더해진 풍부함으로 마무리 됩니다. 700ml 기준 약 50만원 정도에 가격 형성이 되어있습니다.





라프로익 1815
라프로익 1815

4. 라프로익 1815

라프로익 1815는 유로피안 오크(Europian Oak)와 버번 캐스크를 통해 숙성한 NAS 제품으로, 라프로익 설립연도를 기념하고 이전에 위스키를 만들어왔던 분들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전체적으로 붉은 빛이 도는 앰버컬러에 라프로익 특유의 훈연함과 바다향이 나며 의약품 향보다는 스모키한 느낌이 좀 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알콜도수 48%지만 부드럽게 즐길 수 있는 것 또한 특징인 라프로익 1815는 700ml 기준 약 15만원 수준에서 구매 가능하십니다.

이 외에도 라프로익 홈페이지를 통해서 다양한 제품들을 알아보실 수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확인 부탁 드립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프로익 Laphroaig 홈페이지GO